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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현직 설비 엔지니어

설비 엔지니어의 장비 가방을 열어보면 – 필수 툴과 장비 소개

by Drawvalue 2025. 8. 5.

1️⃣ 현장의 기본: 설비 엔지니어의 툴킷 구성

설비 엔지니어 필수 툴

설비 엔지니어의 장비 가방에는 단순한 공구 이상이 담겨 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 세트, 렌치류, 토크렌치, 육각렌치 세트는 필수다. 토크렌치는 나사 조임력을 정확히 맞추는 데 쓰이는데, 반도체 장비처럼 정밀한 부품을 다루는 환경에선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각종 너트와 볼트를 조일 때 쓰는 라쳇 핸들이나 스패너 세트도 일상적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전기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멀티미터, 정전기 방지용 ESD 밴드, 라벨링용 마킹 테이프까지 포함되며, 상황에 따라 진공 게이지, 압력계, 누설 감지기도 들고 다닌다. 한마디로, 장비 하나를 점검하려면 손도구부터 측정기기까지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어야 한다.

2️⃣ 상황별 특화 장비 – 없으면 난감한 도구들

일상적인 점검이나 간단한 작업 외에, 상황에 따라 특수 장비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진공 계통 장비의 누설을 점검할 때는 **헬륨 리크 디텍터(He-Leak Tester)**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극미세 누설도 제품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온 상태 장비의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계를 사용하거나, 장비 간 진동 이상 여부를 체크하려면 진동 측정기도 가져가야 한다. 또, Fab 내에서는 장비 간섭 문제로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활용하기도 한다. 설비 엔지니어는 단순한 공구인 이상으로 센서류측정기기에 익숙해야 하며, 장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계측 장비 사용 경험이 필수다.

3️⃣ 디지털 장비와 모바일 연동 도구들

최근에는 디지털 기반의 진단 및 점검 도구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태블릿이나 휴대폰으로 연동되는 BLE(블루투스 기반)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압력, 온도, 진동 등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장비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장비는 내부 상태를 스마트폰 앱으로 연동해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 전용 게이트웨이와 연결된 센서를 사전에 장착해두기도 한다. 또, Wi-Fi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멀티미터모바일 연동 열화상 카메라도 등장해 설비 점검의 정확도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나 역시 최근에는 노트북보다 iPad와 전용 앱을 이용해 점검 보고서를 바로 작성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디지털 도구 활용은 엔지니어의 숙련도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4️⃣ 나만의 도구 구성 노하우

설비 엔지니어마다 사용하는 도구는 비슷하지만, 작업 스타일에 따라 도구 구성 방식은 달라진다. 나는 도구를 크게 3개의 파우치로 나눈다: ‘공구류’, ‘측정기기류’, ‘기록/통신류’. 이 세 그룹을 상황에 따라 가방에서 빠르게 꺼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야간 긴급 콜 대응 시에는 최소한의 공구로 빠르게 점검할 수 있는 **"Quick Kit"**을 따로 챙겨 다닌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예비 부품과 케이블류의 관리다. 자주 망가지는 센서 케이블, 커넥터, 어댑터는 따로 소형 박스에 분류해 두고, 비상시에 빠르게 교체할 수 있게 준비해 둔다. 현장에선 도구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게 꺼내서 정확하게 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장비 가방은 단순한 수납 공간이 아니라, 나만의 현장 대응 시스템이다.